위대한 개츠비 3종 패키지
국내도서
저자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Key Fitzgerald) / 김욱동,김영하,김석희역
출판 : 인터파크 200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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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연인 데이지와 재회를 하기를 위해 어떠한 것도 감내할 남자 개츠비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가난한 군 장교였던 개츠비와 데이지는 집안의 반대로 헤어집니다. 데이지를 잊지 못하고 다시 그녀를 찾기 위해 개츠비는 엄청난 부를 만들어냅니다. 그사이 데이지는 부자인 톰과 결혼을 해 유부녀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불륜을 저지릅니다. 불륜은 개츠비를 죽음으로 이끌었고 소설이 끝이 납니다.


  제가 흥미롭게 본 것은 개츠비의 사랑 방식입니다. 개츠비는 데이지를 진정 사랑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츠비는 데이지가 자신의 고급 셔츠들에 파묻혀 눈물짓는 모습에 자신보다 자신의 재력을 더 사랑했다는 것을 파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지를 향한 마음을 거두지 않습니다. 그 사랑의 결과는 스스로 파멸에 이르게 합니다. 개츠비는 데이지를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했습니다. 자신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또 자신을 얼마나 버릴 수 있는지 시험했을 뿐입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연인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자신이 망가지는 것도 모른 채 빠지는 풋사랑이 생각납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랑이 있었고요. 아픈 사랑의 경험이 있다면 소설을 읽을 때 크게 공감할 수 있는 <위대한 개츠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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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달리다
국내도서
저자 : 배순탁
출판 : 북라이프 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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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 <청춘을 달리다>는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작가 배순탁 님의 에세이입니다. 작가님의 인생에서 가장 절박하게 음악을 찾아들었고 음악을 직업이 아닌 순수한 취향으로써 접했던 1990년대 시절, 그때 활동했던 뮤지션 열다섯 명을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책의 서두에서 이야기를 통해 특정한 시대의 구조가 희미하게라도 드러나기를 바란다는 배순탁 작가님의 이야기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90년대 배경이 생각났고 그 안에서 살았던 제가 떠올랐습니다. 90년대는 제가 초, 중, 고의 모든 학창시절이 담긴 시간인데, 그 시간 안에서 저 역시 배순탁 작가님과 같이 대중음악을 사랑하며 듣고 자랐습니다.

 

  <청춘을 달리다>에 등장하는 가수는 신해철, 이승열, 015B, 크라잉넛, 이적, 윤상, 이소라, 허클베리 핀, 이승환, 자우림, 서태지, 언니네 이발관, 백현진, 윤종신, 유희열까지 총 열다섯 팀입니다. 이분들의 음악이 TV와 라디오에서 많이 흘러나왔지만 저의 10대 시절에 이분들의 노래가 어려웠습니다. 노랫말에 담긴 뜻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20대 중반을 지나서였고, 이들을 좋아하기 시작했죠.

 

  저의 10대 시절을 함께한 가수들은 중학교에 입학한 후 가요계에 데뷔한 사람들입니다. HOT, 젝스키스, SES, 핑클은 데뷔 후 1세대 아이돌이라고 불리며 가요계를 비롯한 사회의 문화를 바꾸기 시작했죠. 아이돌이라는 용어가 생기고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들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며 가수들을 응원했습니다.

 

  잠시 가수들의 활동 패턴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지금 가수들은 노래 한 두 곡이 담긴 싱글 앨범을 제작하여 공백 기간을 짧게 하고 방송 노출을 많이 하는 방식이라면 그 당시에는 10곡 이상 담긴 정식 앨범을 발매하여 오랜 활동 기간을 가졌죠. 보통은 1년 정도 활동하면 1년 정도 휴식을 하며 다음 앨범을 준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SES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SES는 일본과 한국을 번갈아가며 활동을 해서 타 가수들보다 국내 활동 기간이 짧았고 복귀일까지 기간이 길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SES의 방송 복귀일이 정해지면 그 날을 달력에 체크하고 손꼽아 기다렸죠. 첫 방송은 꼭 녹화해서 여러 번 돌려 봤었고, 복귀일에 맞춰 발매하는 앨범을 사기 위해 음반 가게로 달려갔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그들의 모습을 TV에서 보기가 힘듭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연예계를 떠난 사람도 있고, 홀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고, 가정을 이뤄 활동이 힘든 사람도 있습니다. 팬들의 기억 속에는 함께 했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한데 그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웠습니다.

 

  이렇게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았는지 2016년 초 무한도전에서 90년대에 활동했던 가수들을 모아 과거를 추억하는 무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라는 제목으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김건모, 쿨, 김현정, 소찬휘, 지누션, 터보, 엄정화 등 오랜만에 보는 가수들이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 토토가 시즌 2로 젝스키스의 컴백과 게릴라 콘서트가 무한도전을 통해 방송됐습니다. 3년가량의 짧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많은 히트곡을 낸 그들은 타의에 의해 해체가 되었고 많은 사람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죠. 함께하는 모습을 영원히 볼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무한도전을 통해 멤버들이 모이고 연습하고 무대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했습니다.

 

  이들의 무대를 보는 내내 느껴진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면 저도 같이 따라 부르고, 가수가 눈물을 흘리면 저도 함께 눈물 흘렸습니다. 어지간한 일에는 무감각한 저인데 눈물까지 흘리다니..

 

  이 눈물의 의미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삶의 파도에 휩쓸려 바쁘게 살다 보면 쉽게 잊히는 청춘의 추억들. 낡은 기억 속의 앨범에 고이 모셔진 그 순간들은 청춘을 함께한 음악을 들을 때면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은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었다는 서글픔과 기억 속 아름다운 시절을 그저 기억으로만 추억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에서 느껴지는 안타까움이겠죠.

 

  청춘은 끝나고 인생이 시작했지만, 아직도 멈추지 않는 그 시절의 낭만적 기록, <청춘을 달리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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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하는 힘
국내도서
저자 : 고바야시 다다아키 / 정은지역
출판 : 아날로그(글담)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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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나이 20대 초반 '싸이월드'라는 개인 홈페이지가 유행 했어요. 지금이야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같은 SNS가 잘 발달되어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싸이월드'가 유일했습니다. 처음하는 SNS에 무엇을 올릴까 하다 만화가 이현세님의 글을 보게됩니다. 그 글은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그 울림을 자주 느끼고 싶어 스크랩을 했습니다.

 

  10년이란 시간이 지나 그 글의 내용을 세세하게 기억하지 못하지만 지속하는 힘, 즉 습관에 관한 글이었어요. 작가님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천재를 만나 자신이 재능이 없는 평범한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하루에 목표한 양의 그림을 그린 후 잠자리에 들었죠. 작가님께 깨달음을 준 천재는 얼마 후 미술계를 떠나지만 작가님은 그 자리를 지켰어요. 하루하루 반복하는 그림이 오늘의 작가님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글을 만났지만 지속하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닫지 못하고 하루아침에 잘하길 바랬어요. 한 분야에 관심이 쏠리면 하루에서 이틀 확 몰아서 노력을 했다가 생각만큼 저의 성장이 보이지 않으면 내가 이 분야에 소질이 없구나 생각하고 포기를 했죠. 겁은 없는 편이라 시작하는데 망설이지 않았지만 지속하는 힘이 약해서 포기도 잘 했습니다.

 

  저의 삶에서 이런 시작과 포기가 가장 많이 일어났던 분야는 운동이었어요. 학창시절에 넘치는 혈기를 주체 못하고 쉬는 시간마다 나가서 뛰어노는 친구들을 이해 못했죠. 그만큼 저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저도 살면서 몸짱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운동에 도전을 하는데 다양하게 시도를 했었죠. 시도한 운동은 수영, 웨이트 트레이닝, 복싱, 킥복싱, 이종격투기, 태권도, 합기도... 정말 다양하게 했네요. 하지만 몸의 변화를 느낄 만큼 지속적으로 한 운동은 없습니다.

 

  운동 없는 삶을 살다가 꼭 운동을 해야하는 상황이 오게 되었습니다. 목에 담이 와 한동안 고생을 하는데 그 주기가 한달에 한번 꼴로 오더군요. 틀어진 몸을 바로 잡기 위해 운동이 필요한데 전처럼 무작정 체육관에 등록을 해 놓으면 얼마 못 가 포기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졌어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지속하는 힘>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지속하는 힘>을 쓴 저자는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마음으로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을 따기 위해 도전을 했지만 매번 중도에 포기를 했죠. 그러던 중 블로그를 만나게 되고 하루도 빠짐없이 업데이트를 목표로 생활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속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았고 그 방법을 사용해 지속하는 힘을 길렀죠.

 

  책의 구성은 크게 4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장은 습관의 정체를 파악하고 2장은 시작하는 기술을 알아봅니다. 3장은 지속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4장은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은 3장의 지속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중 '그만두기 전의 패턴을 파악하라.'는 부분입니다. 왜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까 궁금해서 운동을 포기하기 전 상황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왜 운동을 싫어하는지, 모든 종목의 운동을 다 싫어하는지 따지고 들었습니다.

 

  생각의 결과 저는 숨이 목까지 차 올라 헐떡거리는 것을 무척이나 힘들어 합니다. 몸을 움직이는데 숨이 차오르지 않는 운동은 없지만, 그나마 덜 차오르는 운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 찾아봤습니다. 몸의 밸런스를 찾고 정적인 운동에 해당되는 것이 요가라 생각되어 알아보다 등록을 했습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속하는 힘, 그것은 그 어떤 재능보다 위대한 힘을 보여줍니다. 그 사실을 잘 알지만 같은 일을 반복하기란 쉽지 않죠. 자신이 반복하는 것에 약하다고 생각하시면 <지속하는 힘>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지금까지 습관에 대한 통찰 <지속하는 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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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임금 잔혹사
국내도서
저자 : 조민기
출판 : 책비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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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적으로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역사에 대한 기억이 없네요. 한국사니까 국어로 공부를 했을텐데 영어만큼 기억이 없는 이유가 뭘까요? ^^;;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은 대중 매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조선시대 카리스마로 강력한 왕권을 휘두른 임금 숙종, 그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대박>이 화제를 끌고 있죠. 숙종을 연기한 최민수 님과 숙종의 이미지가 잘 맞아 실제 숙종 임금도 드라마와 비슷한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보는 사극인데 어린 시절의 저는 사극이 무척이나 지루했습니다. 지금과 다른 시대의 이야기를 재미도 없는데 왜 볼까 생각했는데, 그것을 부모님이 보시더군요. 제가 보고 싶은 드라마와 부모님께서 보시는 사극이 같은 시간에 겹치면 힘 없는 꼬마는 부모님께 채널을 양보해 드려야 하니 사극이 밉기까지 했습니다.

 

  드라마 <정도전>이 방영될 때, 박영규 님이 연기한 이인임의 대사가 화제가 되어 매일 기사화 되었던 시기가 있습니다. 얼마나 대단하기에 매일 기사에 오를까 싶었지만 이때도 역사에 관심을 갖지 않아 대충 보고 넘겼죠.

 

  그렇게 저한테 무시 당하던 사극인데 지금 생각하면 다소 웃긴 이유로 사극을 보게 되고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 싸움을 한 후 다른 곳에 관심을 쏟기 위해 찾은 것이 드라마 <정도전>입니다. 매일 접하던 기사가 무의식에 남았나 봅니다.

 

  그런 이유로 보게 된 드라마에서 자연스레 조선의 건국 과정을 알게 되었고, 시험 문제에 자주 나오던 태종 이방원이 일으킨 '왕자의 난'도 쉽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계기로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고 박시백 화백이 그린 <조선왕조실록>을 보게 되었습니다.

 

  역사적 지식이 어느 정도 머리에 들어올 때 왕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하게 되었습니다. 인조라는 인물은 큰아버지뻘 되는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반정을 일으켰는지, 그가 어떻게 성장을 했기에 반정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는지 등의 한 사람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싶어졌습니다.

 

  조민기 작가님이 쓰신 <조선 임금 잔혹사>는 그런 제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인물 중심으로 잘 풀어놓은 역사책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제목에 왜 '잔혹사'라는 단어가 붙었을까요? 좋은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수 많은 궁녀들이 보필하고,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자리인데 말이죠. 책을 읽으며 진득하니 생각한 결과 몇 가지 이유가 떠오릅니다.

 

  첫 번째, 왕이 되기 위해서는 혈족들끼리 경쟁을 해야 합니다. 왕의 자리는 하나인데 그 자리를 노리는 사람은 많습니다. 경쟁률이 대단히 치열한 자리입니다. 태종이 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으킨 '왕자의 난', 조카를 밀어내고 왕위를 차지한 세조 등이 대표적인 사례죠.

 

  두 번째, 부자 지간에도 권력은 나누기 힘듭니다. 세자로 책봉된 왕자가 나이를 먹어 정치를 할 수 있을 때 선대 왕이 욕심부리지 않고 물려주면 좋겠지만, 권력의 맛을 내려놓기란 쉽지 않았나 봅니다. 오히려 거짓으로 왕위를 물려준다고 쇼를 펼쳐 세자의 충성심을 시험하기도 했다니 당하는 입장에서는 피가 마르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입니다.

 

  세 번째, 왕이 되고 나서 힘든 일과를 견뎌야 합니다. 항상 세종대왕 같은 분이 임금으로 계시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죠. 그래서 신사들이 왕을 교육하는데 그게 하루에 6시간씩 매일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제외하고 일들이 많아서 잠 잘 시간도 부족했죠.

 

  네 번째, 정치적 희생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조선 주익 이후로 붕당정치가 생겼죠. 그로 인하여 각 당은 세력을 다투게 됩니다. 집권당의 힘이 셀 경우 임금도 눈치를 보는데, 심할 경우 암살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이 있어요. 많은 것을 가진 반면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 나라의 최고 권력을 가진 자리이지만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남 모를 고충이 있다는 것을 <조선 임금 잔혹사>를 통하여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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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
국내도서
저자 : 박경리
출판 : 마로니에북스 201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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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유시민 작가의 책을 열심히 읽었다. 그 중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었는데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 있었다. 바로 박경리 작가의 <토지>. 아직 10권으로 된 <삼국지>도 분량이 부담스러워 1독을 못했는데 더 많은 분량의 토지를 읽기란 두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끌림이 일어났던 이유는 글을 잘 쓰고 싶어서였다.

 

  <토지> 1부 1권은 구한말을 시대적 배경으로 앞으로 이야기 전개를 위한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배경이 되는 지역이 경남 하동인데 이지역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사투리가 많이 쓰였다. 사투리를 파악하는 것도 힘들지만, 현재와 100년 이상의 시간 차이가 있어 지금 쓰는 언어와 많이 달라 언어를 파악하는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3월 9일에 책을 샀는데 이 한 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오늘에서야 넘겼다. 'A는 B다'와 같이 은유나 비유 없이 사실을 전달하는 글에 익숙해진 탓인지 소설 속으로 몰입이 힘들었다. 또 글의 이미지가 머리에서 그려지지 않으면 읽히지 않는 탓도 있어서 이해가 가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읽고, 읽고, 또 읽었다. 이렇게 읽으면 올해가 가도 다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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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살 군대에서 전역하고 학교로 복학했다. 복학을 하면 여자친구를 만들어 연애하며 아름다운 캠퍼스 생활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서른 살까지 제대로 된 연애를 하지 못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몰랐다. 여자의 마음을 사로 잡는 방법, 나를 어필하는 방법, 매력을 키우는 방법 등의 세부적인 전략은 고사하고 나란 사람 자체의 문제를 몰랐다.

 

  나와 알고 지낸지 오래 되었거나 내가 진심을 털어놓고 지내는 분들(모두 남자다.) 나에게 이렇게 괜찮은데 왜 여자친구가 없냐는 물음을 많이 건넸다. 립서비스든 뭐든 상관은 없다. 난 그 말을 순진하게 믿고 싶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지금은 부모님의 돈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어. 여자친구가 생기면 데이트 비용이 들테고, 그 비용까지 부모님에게 지원 받을 수 없으니 취업을 하기 전까지 연애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대학교 4학년, 거울을 보는데 내 치열이 너무 못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정을 시작했다. 이제는 치아교정기를 끼고 있으니 어느 여자가 이런 못난 놈을 만나겠냐며 대놓고 광고를 하고 다녔다.

 

  그렇게 기다리던 취업에 성공하고 직장인이 되었다. 내 손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꿈에 그리던 연애는 또 멀어졌다. 이번엔 여자 만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질 않는 것이다. 퇴근하고 집에 가서 쉬기 바쁘더라.

 

  서른이 가까워질 무렵, 이렇게 보내다가 대학교 1학년 때 만났던 여자친구를 끝으로 연애도 못하고 결혼도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전히 무엇이 문제인지는 파악을 못했으나 내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어렴풋한 짐작만 있을 뿐이었다.

 

  아는 사람들에게 부탁했다. 나의 문제를 말해주면 고쳐볼테니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그리고 소개팅이 있으면 무조건 나에게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국내도서
저자 : 서재근
출판 : 휴먼큐브 201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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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를 읽으며 나의 옛 모습이 떠올랐다. '습관적 생각을 깨는 통찰력이 있는 사람들의 생각 습관 여섯 번째 진짜 문제를 생각합니다.'에 나오는 에피소드가 옛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에피소드의 내용은 회사에서 가깝다는 장점 빼고는 맛도 그저 그런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주인이 맞은 편에 커다란 중국집이 생겨 더 장사가 힘들어졌다고 타스케 팀장에게 하소연을 한다. 정말 기존에 있던 중국집의 음식이 맛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맞은 편 중국집이 생겼을 때 한 번쯤 가 볼수는 있겠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까?

 

 

 

 

  돈이 없는 학생이라서, 교정기를 착용한 못난 모습이 문제라고 생각하며 미래로 보류하고 피했다. 에피소드와 저 그림이 나가 수년간 문제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나라는 사람이 매력 없는게 문제였지 돈, 교정기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냥 하나의 사실일 뿐이다.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만나면 된다. 아니면 아르바이트, 막노동을 해서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면 된다. 교정기를 꼈다고 정말 보기 싫을 정도로 인물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사실을 인정하면 마음이 아프니까 피했던 것이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는 질문이 잘 못 되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대답을 들을 수 없다고 말한다. 사실에 가려 있는 실제의 문제를 얼마나 정확히 찾는가에 따라 결과 도출이 달라진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진실을 마주할 용기까지 있으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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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입대하기 전 예비역 형들에게 '넌 군대 다녀와야 사람이 되겠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어떻게 행동했는지 상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난 내 기분대로 행동했던 것이 화근이 된 듯싶었다. 그런 말을 자주 들으니 사람이 되었다는 말이 궁금했고 군대에서 어떻게 지내기에 사람이 변해서 나올까 궁금했다.

 

  나의 군 생활은 맛스타와 건빵을 책임지는 1종 행정병의 소임을 다 한 후 마쳤다. 즐기면서 군 생활을 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빨리 이 지긋지긋한 군 생활을 마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생활하며 전역일자만 기다렸다. 하루하루 맛스타와 건빵에 치여서 일과를 마치고 나면 파김치가 되어 사색은 커녕 티비에 나오는 걸그룹을 보고 침을 흘리며 시간을 보냈다.

 

  바라고 바라던 전역을 하고 복학을 했다. 예전에 나아게 군대를 다녀오라던 형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술도 깰 겸 편의점에 들려 아이스크림을 하나 물고 형들이 피는 담배를 몇 갑 사들고 들어갔는데, 형들은 나에게 "저 새끼 군대 다녀오더니 사람 되었다."는 말을 했다. 나를 인정해줬다는 느낌을 받으며 즐기며 기분 좋게 술자리를 마쳤다. 그런데 '사람 되었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 거지?

 

 

 

 

전태일 평전 (개정판)
국내도서
저자 : 조영래
출판 : 돌베개 200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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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저한 상명하복(上命下服). "X으로 밤송이를 까라면 깠지 무슨 이유가 필요하냐?"는 식의 어떠한 불합리하고 비인간적인 명령이라도 아무 이의 없이 지켜져야만 하는 숨 막히는 계급사회, 인간적인 존엄이니 자유니 평등이니 하는 것은 한 방울도 찾아볼 수 없는 이 호령과 기합과 '빳다 방망이'의 세계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바로 자신이 얼마나 무력하고 얼마나 왜소한 존재인가를 뼛속 깊이 깨달아 겸손(?)해진 인간, 강자의 패배에 도전하거나 저항하거나 이의를 내세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달걀로 바윗덩어리를 치는'일인가를 철저히 터득하여 온순해진 지각이 있는(?) 인간, 그러한 인간이 군대로부터 만들어져 나온다는 것을 뜻한다.

 

 

 

  <전태일 평전>을 읽으며 '사람이 되었다'는 말뜻을 찾았다. 책에서는 위의 내용에 이어서 사회에서 필요한 인간상을 설명한다.

 

 

  사회는 이러한 인간을 여러 가지 그럴 듯한 표현을 써서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미화한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설교는 그 대표적인 예의 하나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란 물론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의 참된 인간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헌하고 봉사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회사원의 경우 사장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곧 그것이다. 노동자의 경우 기업주가 필요로 하는 일 잘하고 말 잘 듣고 부지런한 사람이 바로 그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사람이 되었다'는 말은 이 말을 하는 사람이 상대에게 '나의 입맛대로 변했다.'는 말을 돌려서 말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 없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아무런 토를 달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 '사람 되었다'는 말이다. 군대에서는 명령체계를 지켜야 군대라는 시스템이 유지가 될 것이고, 회사 생활 역시 오너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 '사람이 된' 인재와 일을 하기 원할 것이다. 군대에서 무엇이 이런 '사람'을 만드는 것일까?

 

  나의 경우 훈련소에서 처음으로 '사람'되는 과정을 거쳤다. 훈련과 훈련 사이 쉬는 시간이 10분정도가 주어졌는데 막사에 들어가서 쉬는 경우가 있다. 고단한 몸을 끌고 들어와 침상에 앉아 쉬려고 하면 조교가 들어와 "신발 벗고 침상에 올라가 정리를 해라." 등의 잔소리를 해가며 절대 멍하니 앉아서 쉬게 하지 않았다. 외부에서 휴식을 취할 때도 마찬가지다. 앞에서 조교가 무언가를 계속 설명한다.

 

  그때는 멍하니 두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자살을 할지도 모르니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지금 돌아보면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으며 생각하는 습관을 없애버리는 작업을 했던 것이다. 명령체계가 중요한 군대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남아있으면 상관이 명령을 할 때 무조건 적으로 듣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그 사이 시간이 지체되어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생각하며 살아가기에 참 힘든 환경이다. 학창시절에도 자신의 생각 없이 하라는 공부만 주입 당했다. 군대에서도 똑같이 자신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은 환경이다. 사회에 나가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나의 생각을 펼치는 기회는 사회에서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럴수록 의식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왜냐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생각하는 사람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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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중독
국내도서
저자 : 엄기호,하지현
출판 : 위고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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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중독>을 읽은 계기

 

  내가 사는 공주에는 대형 서점이 없다. 학생들 참고서, 문제집을 파는 작은 서점 뿐. 그래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해 책을 사는데, 달랑 한 권만 사기가 번거롭고 아쉽다. 한동안 읽고 싶은 책을 메모했다가 다섯 권 정도 모이면 산다. 이 날은 책의 권수가 약간 모자라는데 너무 읽고 싶은 책이 있어 구매를 서둘렀다. 이 책 저책 둘러보다 자극적인 책의 제목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주황색의 표지에 끌려 구매를 했다.

 

<공부 중독>의 첫 느낌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공부를 강조해 온 나라다. 관직에 오르기에 필수적으로 공부를 해야하고, 심지어 조선시대에는 나라를 다스리는 왕까지 아침, 점심, 저녁 두 시간씩 총 여섯시간을 신하들과 함께 공부를 해야했다. 지금은 더 심한 상황이다. 학생들은 수능을 위해 하루 종일도 부족해서 4당5락이란 말이 생길정도로 열심히 공부에 매달린다. 대학교만 입학하면 공부가 끝났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취업이란 관문이 아직도 남아있다.

  중독이라는 말은 알콜 중독, 니코틴 중독 등 흔히 부정적인 의미를 전할 때 자주 쓰인다. 하지만 우리 생에 평생을 함께 해야 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하는 공부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인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상충되는 의미의 단어들이 어쩌다가 함께 쓰였을까?

 

<공부 중독>에서 기억에 남는 구절

 

  공부를 '하는 (doing)'게 아니라 '구경'하는 거예요. 교재에 형광펜이 다 칠해져 있다니, 세상에 그런 공부가 어디 있어요? 교과서를 요약해서 설명해주는 것이 교재인데 그걸 또 형광펜으로 요약까지 해주고, 끝나고 나면 요약정리 또 해주고 핵심문제 또 따로 나오고... 그러니까 계속 구경하는 형태예요. 존 듀이가 말한 대로라면 '언더고잉(undergoing)', 즉 겪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게 사라져버리는 거죠. 공부 '중독'이라고 하는데 중독될 '실재'는 없어요.
  '돈 많은 게 장땡이다'로 돈을 벌던 사람들이 돈을 통해서 돈을 재생산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생각했더니 공부, 즉 교육이었다는 거죠. 그렇게 공부에 올인해서 만들어진 사람들이 486세대와 그 이전 세대들이에요. 이들이 갖고 있는 공부에 대한 판타지, 자신들이 경험한, 상당히 실현 가능한 이 판타지를 지금 다시 실현시켜야겠다, 그런데 그게 실현이 안 될 걸 아니까 훨씬 더 강하게, 적어도 내 새끼한테는 실현을 시켜야겠다.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몰빵하는 거죠.
  그런 맥락에서 보면 삶이라는 것이 굉장이 허약해지고, 빈약해지고 있는 것이죠. 공부는 삶의 보조이고, 살아가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인데, 지금은 거의 공부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되었어요. 삶의 영역에서는 배움이 일어나지 않고 있고, 배움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그것을 배움으로 인지하지 못하게 되고, 배움이 일어나더라도 계속 불안해지게 되는 거예요. 그럴 바에는 차리리 내가 학원 가서 깔끔하고 매끄럽게 배우는 게 속 편하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되는 것 같아요. 공부 중독인데 공부가 없어요. 그리고 결국 삶이 사라지고 있는 거죠.

 

  제가 강연을 하면서 좋은 것은, 강연을 함으로써 제가 알게 되는 것이 정말 많기 때문이거든요. 제가 알고 있는 것이 정리가 되는 경험이 좋아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강연을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공부 중독에 빠진 사람들 중에는 내 공부를 한다는 미명 하에 다른 사람의 공부를 수동적으로 구경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이게 또 하나의 공부 중독이에요. 하물며 깨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조차도.

 

 

<공부 중독>을 읽은 후에..

 

  작년 여름, 대학교에 모교에 출강 하시는 형님과 함께 밥을 먹었다. 그 분께서 후배라고 생각해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었는데, 돌아오는 강의 평가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 평가의 내용은 '수업시간에 수업이나 하시죠. 어쭙잖은 조언하지 마시고.'이다. 이후 학생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수업만 충실히 하신다는 말씀을 전해들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지금의 아이들은 학교를 마치면 부모의 욕심으로 각종 학원들을 돌며 공부를 한다. 예전의 아이들은 동네 친구들, 형, 동생들과 함께 뛰어 놀며 사회성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며 자랐는데, 지금의 아이들은 그럴 시간도 없이 자란다. 그로 인하여 사회성은 물론 공부 외에는 시간 낭비라 생각하고 자란다.

  그렇게 공부를 하지만 그들의 공부에는 알맹이가 없다. 잘 정리되어 있는 교재를 사용하고, 필기 대신 강사가 강의하기 위해 만든 프리젠테이션 파일에 목숨걸고, 강사가 하는 질문에 시간 낭비 하지말고 빨리 답을 내놓으라 말한다. 스스로 생각을 해 터득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강의를 구경하는 것에 공부를 한다고 최면을 걸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사회까지 이어진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를 알아가고 연애를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 역시 커뮤니케이션 학원, 관계 학원 등의 학원에서 배운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처리한 일을 보고해야 하는데 그저 칭얼댈 뿐 제대로 된 보고를 하지 못한다. 이것들이 현재 사회의 모습이다.

 

마치며..

 

  486세대라는 우리 부모님들, 그 분들의 성공은 공부를 많이하여 대기업에 취업하면 그것이 성공이었다. 그 성공방식을 달라진 시대에도 적용을 하니 그것이 문제가 되었다. 자녀들은 부모들의 욕심 때문에 공부만 하며 자라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조차도 모른다. 무엇을 위하여 공부를 하는지 본인도 알지도 못한 채 남들 다 하니까 안하면 불안하여 공부를 계속 한다.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가 목적이 된 공부를 하고 있다. 연애도 학원에서 배울만큼 사회성을 잃어버리고 따뜻한 정이 사라지는 등 잃는 것이 너무도 많아졌다. 하면 할 수록 악영향을 끼치는 이런 공부, 과연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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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
국내도서
저자 : 법륜(Ven.Pomnyun)
출판 : 휴(休) 201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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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를 읽은 계기

 

  2~3년 전부터 독서 모임에 참석했다. 여러명의 사람들이 한 권의 책을 정해서  독서를 한 후 모여 책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을 이야기하는 자리이다. 혼자서 책을 읽으면 자기가 살아온 방식대로 편협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나누면 다양한 시각이 길러진다.

  서울에서 공주로 내려오며 독서 모임을 찾았다. 2주에 한 번씩 모임을 갖는 독서모임을 찾았다. 2주 전 모임에서 선정되어 모임 사람들과 나눴던 책이다.

 

<스님의 주례사>의 첫 느낌

 

  '결혼도 하지 못하고 결혼 생활도 안해본 스님께서 주례사를 한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부터 났다. 법륜 스님도 이 질문을 참 많이도 받으셨나보다. 해보지 않아도 다 안다는 무덤덤한 대답으로 일갈하시는 모습이 생각났다. 부부간의 은밀한 관계에 대해서 스님이 어떻게 알까?

  잠시 생각을 해봤다. 법륜 스님은 '즉문즉설'이라는 상담회를 브랜드화 시켰다. 거기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관계에 대한 질문을 해오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상황에 처한 본인이 아니어서 한 발 뒤에서 바라보니 오히려 더 잘 볼 수 있을 것이다.

 

<스님의 주례사>에서 기억에 남는 구절 

 

  부부관계는 사랑으로 맺어졌다고 흔히 말하지요? 그러나 실제로 부부가 사랑으로 맺어진 경우는 드뭅니다. 백에 하나 있을까, 말까예요.

  그럼, 부부는 무엇으로 맺어질까요? 대부분의 경우 극도의 이기심으로 맺어집니다. 인간관계 중에서 이기심이 가장 많이 투영되어 맺어진 관계가 바로 부부관계예요.

- P. 76

  결혼 상대자는 여러가지를 다 봅니다. 왜 일까요? 한 사람 잘 잡아서 평생 덕 보려는 마음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사랑으로 결혼했다고 하지만 그건 착각이고, 마음 속을 들여다 보면 끝없는 욕심으로 가득 차 있어요.

- P. 83

 

  주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드물어요. 다 인사 받으려고만 합니다. 사랑 받으려고만 해요. 이해 받으려고만 하고 도움을 받으려고만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객꾼으로 떠도는 거예요. 떠돌이 신세로 늘 헐떡거리면서 사는 겁니다. 먼저 주는 사람이 될 때, 비로소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 P. 271

 

<스님의 주례사>를 읽은 후 느낌

 

  결혼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 하는 것이라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조선시대 아니 더 이전부터 정략 결혼은 존재했었고 그것을 애써 외면하고 싶어했다. <스님의 주례사>는 처음부터 결혼에 대한 프레임을 확 깨버리고 시작한다. 결혼은 인간관계에서 이기심이 가장 많이 투영된 관계라고 스님은 말한다. 왜 그럴까? 바로 상대의 덕을 보기 위해서이다. 상대방을 잘 만나면 힘들게 살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하고 편하게 살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한가.

  하지만 그 삶이 과연 좋기만 할까? 상대가 베푸는 것이 있으면 원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받기만 하면 관계의 주도권은 내가 아닌 상대에게 빼앗기게 된다. 관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상대의 비위를 맞추며 살아야 한다. 이런 관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상대가 주는 것을 받지 않고 깨버리면 되는데 예전의 나로 돌아가 불편한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발생하는데 무엇 하나 포기하고 싶지 않은 욕심 때문에 마음이 괴롭다.

  모든 것을 받는 손님은 편하다. 인사를 받고, 사랑을 받고, 이해를 받고, 도움을 받기만 하면 편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채워주는 사람을 찾아 떠돌아 다녀야 한다. 주는 사람의 마음이 다해 이제 떠나라해도 아무 말 못하고 떠나야만 한다.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마치며..

 

  20대 초반 연애할 때 나의 반쪽을 찾아 돌아다니고, 나의 연인에게 반쪽이라 불렀다. 책에서 불안전한 반쪽이 되어 나머지 반쪽을 찾기보다는 스스로 온전한 온쪽이 되라고 한다. 온쪽을 다른 말로 하면 홀로서기, 내 삶의 주인되기라 표현할 수 있다. 물론 홀로서기는 외롭고 힘들다. 하지만 손님이 되어 주인이 하자는 대로 끌려 다닐 것인가? 내가 주인이 되어 내 삶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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