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8일 모임

지정도서 :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국내도서
저자 : 에밀 아자르(Emile Ajar) / 용경식역
출판 : 문학동네 200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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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주제와 나의 생각

 

1. 소설 <자기 앞의 생>을 읽은 후 느낌을 말해주세요.

 

  비슷한 시기에 영화 <안나 카레리나>를 보았습니다. 비참하게 끝나는 소피 마르소의 사랑을 보면서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자각했죠. 참 씁쓸했는데 소설 <자기 앞의 생>을 보며 그 씁쓸함이 또 다가왔네요.

  <자기 앞의 생>은 사회의 제일 아래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주인공 모모와 그를 부모님처럼 돌봐주는 로자 아줌마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요, 로자 아줌마가 죽어가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정신이 조금씩 육체를 떠나는 모습에 <안나 카레리나>의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이 끝나는 모습이 겹쳐 보이고, 로자 아줌마의 죽음은 안나의 죽는 모습과 겹쳐 보였습니다.

  늦은 가을, 몇 개의 나뭇잎이 앙상한 가지에 애처로이 붙어있는 나무와 그 나무 사이로 부는 황량한 바람이 채운 거리를 걷고 있는 느낌의 소설이었습니다.

 

2. 원제목 <앞으로 남은 생>과 한국판 번역 제목 <자기 앞의 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세요.

 

  <앞으로 남은 생>의 느낌은 기준이 되는 시점이 현재보다는 미래에 비중이 더 많이 실려 있지만 <자기 앞의 생>은 시점이 지금 당장 내 앞에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한 <앞으로 남은 생>은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에게 어울리고 <자기 앞의 생>은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사람에게 어울립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보다는 당장 주어진 삶을 살아가기 바쁜 사람들입니다. 이 어려운 상황이 오히려 현재의 자신의 삶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변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만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 앞의 생>이라는 제목은 소설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3.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중 인상에 남거나 애정이 가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로자 아줌마에게 신경이 쓰였어요. 그녀는 과거에 남자들의 품에 안겨 웃음을 팔던 여자였습니다. 늙어서 더는 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자신과 같은 일을 하는 여자들의 아이를 돈을 받고 돌봐주는 것으로 생을 연명하죠.

  그녀가 죽어가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녀가 정신을 놓았을 때 자신이 기억하는 최고의 모습은 그녀가 창녀로 일할 때 손님을 받기 위해 치장하며 준비하는 모습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느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이와 보낸 행복한 시간, 가족들과 함께 보낸 추억을 기억할 텐데 남자 품에 안기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라는 사실에 안타까움이 남았어요. 더 행복한 기억으로 죽음을 맞이 했다면 좋았을 텐데.. 연민으로 그려지는 캐릭터 입니다.

 

4.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을까요?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람은 사랑없이 살 수 없습니다.

  20대 초중반까지 살아온 짧은 생을 바라보면 입시, 군대 등에 떠밀려 가족과 함께한 추억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가족보다는 친구가 좋았고, 사랑이라 생각하면 연인과의 사랑만 생각했었죠. 형제들은 든든한 지원군의 느낌보다는 경쟁자에 가까웠고요. 그 당시라면 사랑 없이 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나이가 들고 생각의 크기도 변하면서 사랑의 개념이 확장되었습니다. 사랑의 대상이 연인 한 사람이 아니라 제 주변의 사람들로 넓어졌어요. 돌아보면 가족의 사랑, 지인들의 사랑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죠. 어느 순간에도 사랑은 존재합니다. 그걸 깨닫는가 깨닫지 못하는가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 독서모임 Read Me는 충남 공주시에서 20~30대의 청년들이 만든 독서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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