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읽는남자입니다.

 

  6월의 어느날,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웹서핑하다 우연하게 알게 된 경암동 철길마을이 생각나 군산으로 1박 2일의 여행을 떠났죠.

 

  오로지 경암동 철길마을만 생각하고 떠난 군산인데 도착하고나니,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어 재미있는 시간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많은 장소가 있어 한번에 포스팅이 힘들겠네요. 군산여행의 첫 포스팅, 제일 먼저  경암동 철길마을부터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차를 가지고 가시면 네비게이션에 군산 이마트를 입력하시고 가시면 됩니다. 이마트에 도착해서 도로 하나를 건너면 경암동 철길마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철길마을을 알리는 예쁜 그림이 그려진 벽이 저를 맞이합니다. 건물 뒤에 바로 철로가 있는데요, 철길을 걷는 내내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는 동요가 생각났습니다.

 

  철길 초입에 철길마을을 안내하는 간판이 있어 역사를 알려줍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지 못해서 글로 남기겠습니다.

 

마당으로 기차가 지나던...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총 길이 2.5Km인 이 철길은 1944년 4월 4일 신문용지 제조업체인 페이퍼코리아(주)가 생산품과 원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어졌다.

  5~10량의 컨테이너와 박스 차량이 연결된 화물열차가 오전 8시 30분 ~ 9시 30분, 오전 10시 30분 ~ 12시 사이에 마을을 지나갔으며, 마을 중간 차단기가 있는 곳과 없는 곳 모두 합쳐 건널목이 열한 개나 되었고, 사람 사는 동네를 지나야 했기 때문에 속도가 느렸다.

  기차가 지날때에는 역무원 세명이 기차 앞에 타서 호루라기를 불고 고함을 쳐 사람들의 통행을 막았으며 그 사이 주민들은 밖에 널어놓았던 고추 등 세간을 들여놓고 강아지도 집으로 불러들였다.

  시속 10Km 정도의 느린 열차는 2008년 7월 1일 통행을 완전히 멈췄다. 비록 기차는 사라졌지만, 소유의 경게가 없는 문과 벽, 빨래줄, 텃밭 등 고즈넉한 마을 일상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혀내 철길마을은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의 무대,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촐영지와 사진 애호가들의 출사지로 유명하다.

 

 

 

  철로와 붙어있는 낡은 건물들, 그 건물들에는 더 이상 사람이 거주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대신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요소들을 배치했죠.

 

 

 

 

  제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볼 수 있었던 것들이 가득했죠. 연탄불에 구워먹던 쫀득이, 빨대 안에 달콤했던 무언가가 있어 빨아먹던 아폴로, 마음 졸이며 만들어갔던 뽑기 등 추억의 불량식품들과 플라스틱 조각들을 떼어내 만들었던 미니카, 옛날 교복들을 볼 수 있었어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로 시작하는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가 생각나는 연탄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연탄이네요. 제 나이 10살 때 본 이후로 처음 만나 반가웠어요.

 

 

 

 

  망가진 통기타가 벽에 걸려있네요. 이 통기타도 한때에는 맑은 소리를 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도 주고 슬픔도 주고 했을텐데, 이제는 낡고 고장나 철길마을 한 구석에 자리잡아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왠지 기차가 없는 철길마을과 닮아 애잔한 감정을 주고 있습니다.

 

 

 

 

  철길마을의 끝에는 멋진 캘리그라피로 한 편의 시가 써 있습니다. 숨가쁘게 삶을 살다보면 여유를 잃게되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잊은채 살게 됩니다. 잠시 멈추고 좋은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길때, 보지 못한 자신의 꽃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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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생각하고 씁니다.